Papa: Parolin celebra a Piazza S.Pietro seconda messa 'novendiali' Papa: Parolin celebra a Piazza S.Pietro seconda messa 'novendiali'  (ANSA)

부활 제2주일, 하느님 자비 주일, 구일기도 둘째날 미사

부활 제2주일이며 하느님 자비 주일임과 동시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구일기도 둘째 날인 오늘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체성사를 거행했다. 오늘은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시성식이 계획되어 있었다가 연기되었지만 계획된 청소년들의 희년을 기회 삼아 전 세계의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목자들과 교리교사들, 인도자들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이 미사에 참여했다.

부활 제2주일, 하느님 자비 주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구일기도 둘째 날 미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강론


2025년 4월 27일, 성 베드로 광장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제자들이 두려움으로 문을 닫아걸고 다락방에 모여있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십니다(요한 20,19). 그들의 마음은 복잡하게 혼란스러웠고, 마음은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던 스승이자 목자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끔찍한 일을 겪었고 고아가 되어 외롭게 혼자서 길을 잃은 듯, 위협받고 무방비한 상태를 체험합니다.


또한 이번 주일 복음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시작 장면은 우리 모두와 교회, 그리고 전 세계의 마음 상태를 잘 대변해 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주신 목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지상의 삶을 마치고 우리를 떠났습니다. 그 죽음이 가져온 고통, 우리를 뒤 덮는 슬픔의 감정, 우리가 마음으로 알아듣는 그 혼란, 방황하는 느낌,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사도들이 주님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했던 것처럼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복음은 바로 이 어둠의 순간에, 주님께서 우리 마음을 밝혀주시기 위하여 부활의 빛과 함께 우리에게 오신다는 것을 전해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황으로 선출된 시점부터 이 점을 우리에게 상기시키셨고, 복음의 기쁨을 교황직의 중심에 두시면서 자주 반복적으로 우리에게 이 점을 상기시키셨습니다. 이 복음의 기쁨은 -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에서 쓰셨던 것처럼-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 줍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죄와 슬픔, 내적 공허와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기쁨이 끊임없이 새로 생겨납니다(1항).


시련과 슬픔의 시간에 우리를 지탱해 주는 이 파스카의 기쁨, 이 기쁨은 오늘 이 광장에서 거의 직접 체험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특히 전 세계에서 희년을 거행하기 위해 여기에 오신 여러분의 얼굴에 이 기쁨이 새겨져 있음이 보입니다. 여러분은 세계 각 지에서 오셨습니다: 이탈리아의 모든 교구들, 유럽,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에서 아시아, 아랍 에미리트에서… 오늘 아침 이 성 베드로 광장에 전 세계가 여러분과 함께 여기에 실재로 존재합니다!


저는 교회가 여러분을 끌어안는다는 것과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여러분을 만나셔서 섬세한 눈빛으로 여러분을 바라보시며 여러분 가운데를 지나시면서 인사를 전하고 싶으셨을 그 사랑을, 느끼시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특별한 인사를 여러분에게, 또한 여러분을 동반해 주신 주교님들, 사제들, 교리 교사분들, 여러분의 모임을 인도해 주는 분들에게 드리는 바입니다.


여러분이 직면해야 할 수많은 도전들 – 기억을 떠올려서 예를 든다면, 특별한 방식으로 우리 시대를 특징짓는 기술과 인공지능의 도전들 – 앞에서, 당신 교회 안에 부활하여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간직한 참된 희망으로 여러분 생활의 영양분을 채우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 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그분과 함께 할 때 어떤 것도 너무 버겁거나 너무 힘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과 함께 할 때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참담하고 가장 힘든 순간에도 여러분은 결코 혼자거나 버림받은 채로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은 여러분에게 삶의 용기를 주시기 위하여 여러분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시며, 또 여러분의 경험, 생각, 여러분이 받은 재주들, 여러분의 꿈을 나누며 가까이든 멀리 있는 이의 얼굴 안에서 사랑해야 할 형제 자매를 볼 줄 아는 용기를 여러분에게 주시기 위하여 여러분이 있는 곳으로 다가 오십니다. 사실 여러분은 그런 형제 자매들에게 줄 것도 많고 동시에 받을 것도 많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인생 속에서 너그럽고 충실하며 책임있는 이들이 되도록 도와주고 삶에서 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여러분이 이해하도록 여러분을 돕기 위하여 여러분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십니다: [삶에서 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란 바로]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바라는 사랑입니다(1코린 13,7 참조).

오늘 우리는 부활 제 2 주일이며 사백주일이고 하느님 자비 주일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계와 예측보다 더 큰 아버지의 그 자비는 이것을 선포하고자 하는 열망과 모든 이와 이것을 나누기를 염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교도권과 그의 열정적인 사도적 활동을 특징지었습니다. 사실 기쁜소식의 선포, 복음화, 이런 것은 그분 교황직의 계획이었습니다.
교황님은 “자비”[라는 단어]는 바로 하느님의 이름 자체임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셨기에 그 누구도 하느님이 우리를 다시 세워 일으시키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시는 그 자비로운 사랑에 한계를 둘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거듭 주장하셨던 이 가르침을 귀중한 보물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제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이 시간, 표현되고 있는 교황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순간의 단순한 감정으로 남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유산을 받아들여서 실천하는 삶으로 바꾸어야 하며 하느님의 자비에 우리를 개방하면서 우리 자신도 서로에게 자비로운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비는 우리를 신앙의 한 가운데로 옮겨다 줍니다. 자비는 우리와 하느님 사이의 관계, 그리고 교회로서의 우리 존재를 인간적이거나 세속적인 범주에 따라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줍니다. 왜냐하면 복음의 기쁜 소식은 무엇보다도 우리 공로와는 무관하게 우리 각자에 대하여 깊은 자비와 사랑을 지니신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존재임을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계산적이거나 이기주의에 따른 기준이 아니라, 인생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그의 나약함과 실수를 용서하면서 다른 이와 대화하는데 개방적인 삶을 책임있게 살도록 불리운 것입니다. 오직 자비만이 치유하며 오직 자비만이 차이와 미움, 폭력의 불길을 끄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합니다: 이것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은 설교와 행위로 하느님의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들은 것처럼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다락방에 나타나셔서 평화의 선물을 주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3). 이처럼 부활하신 주님은 자신의 제자들, 교회가 인류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받아들이고자 갈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비의 도구가 되도록 정하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상처받은 이들에게 자비로움으로 다가가는 교회의 빛나는 증인이 되셨으며, 그리고 우리에게 다른 이를 인정하지 않고, 보다 약한 이에 대한 섬세한 주의심 없이 평화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특별히 하느님께서 우리 생활에서 베푸신 그 같은 자비를 우리 사이에서 쓰지 않고 우리가 서로 용서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결코 평화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주셨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바로 이 하느님 자비 주일에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애정어린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기억은 바티칸 시국의 직원들과 신자들 사이에서 특히 생생하게 살아있고, 그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이 자리에 계십니다. 그리고 저는 매일 수행하는 그분들의 봉사에 대해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늘에서 여러분에게, 우리 모두에게, 전 세계에 두 팔을 활짝 펼치십니다.


우리 모두 교황님께서 성모 마리아 대성전에 묻히기를 그토록 간절히 원하실 만큼 깊이 결합되어 계신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께 의탁합시다. 성모님,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우리를 위하여 전구해 주시며 교회를 보호해 주시면서 평화와 형제애의 여정을 지탱해 주십시오. 아멘.

 

번역 한영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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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4월 2025,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