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7 La tomba di Papa Francesco

교황 무덤 위의 흰장미, “교황의 기도를 들어준” 소화 데레사 성녀의 표징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생 그리고 교황작 수행 기간 내내 가르멜 수녀회 신비가인 소화 데레사 성녀와의 깊은 유대감을 강조해 왔다. 교황은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소화 데레사 성녀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맡아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청했다. 그럴 때마다 응답으로 꽃을 받곤 했다. 제멜리 종합병원 입원 중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지금은 흰장미 한 송이가 성모 대성전의 대리석 묘비 위에 놓여 있다.

Salvatore Cernuzio

 

산타 마르타의 집 교황의 개인 숙소 앞에 걸린 그림들과 성화 아래 놓인 대리석 테이블 위에는 항상 신선한 흰장미가 놓여 있었다.

그 흰장미는 “소화 데레사”, 곧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리지외의 성녀 데레사)와 맺은 긴밀한 유대를 상징한다. 교황은 늘 이 성녀에게 은총을 청했고, 자신과 다른 이들의 어려움을 데레사 성녀의 중재에 의탁했다. 지난 4월 26일부터 또 다른 대리석, 곧 리구리아산 대리석 비석 위에 흰장미 한 송이가 놓였다. 성모 대성전에 자리를 잡은 이 비석에는 ‘프란치스코’라고 새겨져 있다. 그 아래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안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예술적 선택이 아니라, 신심과 지속적인 유대의 표현이다.

그 꽃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프란치스코 교황의 세속명)의 평생을 함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기자 세르히오 루빈과 프란체스카 암브로게티가 인터뷰를 토대로 『엘 헤수이타』(예수회원)라는 제목으로 2010년 출판한 책에서 이에 대해 직접 말한 바 있다. 두 기자는 당시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장의 서재를 묘사하면서, 책장 위에 흰장미가 가득 담긴 꽃병이 있고, 그 앞에는 1897년 불과 2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르멜회의 신비가 성녀 데레사의 사진이 있었다고 기록했다. 이 성녀는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고, 1997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교회 박사로 선포됐다. 당시 베르골료 대주교는 두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저는 성녀에게 그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맡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청합니다. 그럴 때마다 마치 응답의 표시처럼 거의 항상 흰장미를 받곤 했습니다.”

이런 일은 교황 재임 초기인 2013년 9월에도 있었다. 당시 교황은 잔혹한 분쟁의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에 처해 있던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밤샘 기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리지외의 데레사 성녀가 지은 시 몇 구절이 낭독됐다. 이후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교황은 바티칸 정원의 정원사가 마련한 흰장미를 깜작 선물로 받았다.

교황이 양측성 폐렴으로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에 마지막으로 입원한 며칠 후에도 같은 선물을 받았다. 리지외에서 보내온 정성스럽게 포장된 흰장미였다. 교황은 그 흰장미를 침대 곁 탁자 위에 두었다. 이 또한 데레사 성녀가 그의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다는 “표징”이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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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4월 2025,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