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가경자 선포
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이 복되신 동정녀의 엘리스와 수녀의 기적, 나자레노 란초티 신부의 순교 그리고 안토니 가우디와 베드로 요제프 트리에스트 신부, 안젤로 부게티 신부, 아고스티노 코촐리노 신부의 영웅적 덕행을 인정했다.
교황은 4월 14일 교황청 시성부 장관 마르첼로 세메라로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이들의 시복시성 추진 안건에 대한 교령을 승인했다. 이로써 이들은 각각 성인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하느님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1852년 태어난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는 1883년 바르셀로나에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 대성당 건축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는 자신의 예술을 주님을 찬미하는 도구로 삼았으며, 하느님을 세상에 알리고 사람들이 그분께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돕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겼다.
1926년 6월 7일, 그는 전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주변 사람들이 그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도시 빈민들을 위한 ‘산타 크레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자성사를 받은 후 사흘 뒤인 6월 10일 선종했다. 약 3만 명이 그의 장례식에 참례했다.
브라질에서 순교한 나자레노 란초티 신부
1940년 3월 3일 태어나 1966년 사제품을 받은 로마교구 출신 사제 나자레노 란초티 신부는 로마에서 수년간 사목활동을 전개한 후 마토 그로소 운동을 접하게 됐고, 1971년 브라질 선교에 나섰다.
그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성매매 조직과 마약 밀매 같은 다양한 형태의 불의와 억압에 맞서 싸웠다. 이런 사목활동으로 그는 표적이 됐다.
2001년 2월 11일 저녁, 협력자들과 저녁식사를 마칠 무렵 란초티 신부는 집에 침입한 두 명의 복면 괴한의 공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 결국 2월 22일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복되신 동정녀의 엘리스와 수녀
복되신 동정녀의 엘리스와 수녀는 1831년 10월 15일 인도 케랄라에서 엘리스와 바카일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으며, 시복을 앞두고 있다. 16세에 부유한 사업가와 혼인해 1851년 딸을 낳았다. 이듬해 남편과 사별한 그녀는 기도와 은둔의 삶을 택했고, 성사생활에 전념했다. 가난한 이들을 돌보며 소박한 오두막집을 자신의 거처로 삼았다.
1862년, 그녀는 이탈리아 맨발의 가르멜 수도회 레오폴도 베카로 신부를 만났다. 그의 영적 지도 아래 케랄라 최초의 지역 수도회인 맨발의 가르멜회 제3회를 설립했다.
요제프 트리스트 신부
자선 형제회, 예수 마리아 자선 수녀회, 예수의 어린 시절 수녀회의 설립자 요제프 트리스트 신부도 이번에 가경자로 선포됐다. 그는 1760년 8월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1786년 6월 9일 사제품을 받은 그는 합스부르크-로렌의 요제프 2세 황제 치하에서 성직자 시민 헌법 선서(교회보다 국가에 충성을 맹세하는 선서)를 피하기 위해 벨기에 혁명과 프랑스 혁명 기간 동안 숨어 지내야 했다.
트리스트 신부는 몇몇 여성의 도움을 받아 가난하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한 고아원을 설립했다. 또한 그 여성들과 함께 1804년 예수 마리아 자선 수녀회를 시작했다.
안젤로 부게티 신부
1877년 8월 27일 태어난 안젤로 부게티 신부는 이탈리아 교구 사제였으며 이번에 가경자로 선포됐다. 그는 설교와 다양한 자선 활동에 헌신했다. 또한 젊은이들의 그리스도교적 양심과 시민적 양심을 함양하는 데 힘썼다. 여러 정기 간행물에 기고하기도 했다.
반성직주의, 사회주의 그리고 프리메이슨적 사회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에서도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헌신했다. 안젤로 부게티 신부는 그들의 어려움을 헤아리며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도왔다.
아고스티노 코촐리노 신부
이제 가경자가 된 아고스티노 코촐리노 신부는 이탈리아 캄파니아 출신으로 1928년 10월 16일 태어났다. 1952년 사제품을 받은 그는 본당에서 젊은이들과 어른들의 양성과 교리 교육에 헌신했다. 이후 나폴리 대신학교 부총장으로 임명됐고, 말과 모범으로 많은 젊은이들을 지도했다.
그는 1960년 9월 30일 나폴리 폰티첼리 지구의 산타 마리아 델라 네베 대성당의 사제로 발령받았다. 그는 선종할 때까지 그곳에서 사목했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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