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발라 추기경,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사랑이 두려움보다 강합니다”
Linda Bordoni
순례자들과 신자들이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기 위해 거룩한 도시의 성문에 모인 가운데,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역경 속에서도 희망, 일치, 인내를 촉구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메시지를 전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참석한 이들에게 가자지구와 나자렛, 베들레헴과 제닌, 요르단과 키프로스의 신자들을 포함해 지역 전체에서 기도로 일치된 모든 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특히 부활의 도시에서 신앙의 불꽃을 지키는 수호자들로 표현한 예루살렘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경의를 표했다.
우리는 사랑을 믿습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우리는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오늘 그저 힘들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여기 모인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는 두렵지 않다는 것을 힘차게 선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는 빛의 자녀, 부활의 자녀, 생명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이기는 사랑을 믿습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성주간을 맞아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해 묵상하며 신자들에게 고통이 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난은 하느님께서 세상에 남기신 마지막 말씀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분이 진정한 완성입니다. 우리는 이를 다시 한번 힘차게, 사랑으로,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확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스도 앞에 마음을 펼쳐놓읍시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군중들이 한때 주님 앞에 종려나무 가지와 겉옷을 정성껏 펼쳐드렸듯이, 모든 이가 그리스도 앞에 자신의 기도와 슬픔, 위로에 대한 갈망을 솔직히 펼쳐놓아야 한다고 초대했다. 이를 통해 그는 교회의 사명이 그리스도를 단지 영광의 순간에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고통스러운 길에서도 함께하는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 십자가는 죽음의 상징이 아니라 온전한 사랑의 표징입니다.”
특히 이스라엘에서 분열과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피자발라 추기경은 누구도 거룩한 도시에 대한 독점적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예루살렘은 항상 모든 민족을 위한 기도의 집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이사야 56,7 참조). 누구도 이 도시를 소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도시에 속해 있습니다. 누구도 우리를 예루살렘에 대한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마치 누구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로마 8,35 참조).”
증오에는 평화로 응답합시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증오에는 평화로, 분열에는 일치로, 거부에는 환대로 응답할 것을 호소했다. “건설하고, 일치시키고, 장벽을 허물고, 모든 희망에 반하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는 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피자발라 총대주교는 신자들에게 낙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용기를 잃지 맙시다. 희망을 잃지 맙시다. 신뢰로 우리 눈을 들어 올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힘입은 평화와 일치를 위한 구체적이고 진실한 헌신을 새롭게 합시다.”
“은총 가득한 성주간 되십시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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